Revitalization 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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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03회 작성일 26-08-0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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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talization 360
지난주일 오후, 둘째 딸의 대학 오리엔테이션이 월요일부터 시작되는 관계로 급히 비행기를 타고 보스턴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다음 날 아침, 잠시 시간을 내어 다운타운을 걸었습니다. 그러던 중 보스턴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침례교회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멀리서 바라본 교회는 참 웅장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오랜 세월의 역사를 간직한 바로크 양식의 건물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갈수록 마음은 무거워졌습니다. 외벽은 오랫동안 관리되지 않아 곰팡이로 뒤덮여 있었고, 교회 입구에는 쓰레기가 흩어져 있었습니다. 창문에는 시청에서 붙인 건물 보수 명령서까지 붙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교회가 문을 닫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담장에는 "Revitalization 360"이라는 문구와 함께 특별기도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습니다. 그 현수막을 바라보는 순간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참 귀한 일입니다. 그러나 회복을 위해 기도하는 만큼, 하나님께서 맡기신 교회를 사랑하고 돌보는 모습도 함께 나타난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물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를 향한 우리의 사랑과 책임도 함께 회복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에서 예수님은 라오디게아 교회를 향해 엄중하게 책망하셨습니다. 라오디게아는 부족함이 없는 도시였습니다. 금융과 무역으로 큰 부를 누렸고, AD 60년 대지진으로 도시가 무너졌을 때에도 로마의 도움 없이 스스로 도시를 재건할 만큼 풍요로웠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들의 외적인 풍요보다 영적인 상태를 보셨습니다. "내가 네 행위를 아노니 네가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도다… 네가 말하기를 나는 부자라 부요하여 부족한 것이 없다 하나, 네 곤고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 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는도다." (계 3:15-17) 겉으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주님 보시기에 그들의 신앙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미지근한 상태였습니다.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입으로는 "Revitalization 360", 곧 회복을 말하면서도 정작 내 마음은 세상이 주는 편안함과 만족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예배는 드리지만 처음 주님을 만났던 감격은 희미해지고, 기도는 하지만 간절함은 식어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봉사는 계속하지만 주님을 향한 사랑은 습관으로만 남아 있지는 않습니까? 음식은 뜨겁거나 차가워야 제 맛이 납니다. 냉면은 시원해야 하고, 찌개는 뜨거워야 합니다. 미지근한 음식은 누구도 찾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도 미지근한 신앙을 기뻐하지 않으십니다. 오늘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구호의 회복이 아니라, 주님을 향한 첫사랑의 회복입니다. 그 회복은 건물을 가꾸는 손길에서, 서로를 섬기는 사랑에서,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예배와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우리의 삶과 교회가 "Revitalization 360"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겉모습뿐 아니라 중심까지 새로워지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목양실에서 김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