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설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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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504회 작성일 23-11-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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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설교입니다.
어느 날 성 프란시스가 젊은 수도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마을로 내려가서 사람들에게 설교하러 가세나....” 그리고 함께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마을에 도착한 성 프란시스는 이 사람 저 사람을 만나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동네 어귀에서 놀고 있던 어린아이를 만난 함께 놀아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다툼을 벌이고 있던 동네 주민들에게 다가가서 서로의 불편한 마음을 들어주며 다툼을 해소시켰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 저녁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 때 스승은 제자에게 수도원으로 다시 돌아가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스승을 이해할 수 없었던 제자가 질문했습니다. “스승님, 그런데 왜 설교는 하지 않으시고 수도원으로 돌아가려고 하십니까?” 그러자 성 프란시스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설교? 우리가 행하는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설교일세!” 성 프란시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문득 오래전 헤어졌던 친구 목사님이 생각났습니다. 신학대학원을 다니면서 지역교회를 함께 섬겼는데요, 목사님(당시는 전도사님)은 설교를 하시던 중, 수시로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를 말씀하셨다. 설교를 하시다가 말문이 막히시거나 설교 원고를 읽어 내려가시다가 놓치시면 어김없이 ‘죄송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설교자가 이런 표현을 사용하는 것을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오해하면 ‘얼마나 준비 없이 강단에 올라갔을까?’하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도사님을 아시는 분들은 전도사님의 사과조차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왜냐면 그 분의 삶이 너무나도 거룩하고 순수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몸이었지만 교회의 어렵고 힘든 일에 늘 손을 보태고 계셨습니다. 전도사님만 보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습니다. 말씀은 유창하게 하지 못하셨지만, 그 분은 삶으로 설교를 하셨던 분입니다. 신학교를 졸업하시고 한국으로 귀국하시게 되었는데, 그 마지막 예배의 사회를 제가 보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눈물이 쏟아졌는지 모릅니다. 헤어짐에 대한 아쉬움, 더 이상 그 분의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어 슬펐습니다. 그만큼 제게는 소중한 분이셨습니다.
설교는 삶으로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설교자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그리스도의 편지요, 그리스도의 향기요, 그리스도의 빛과 소금입니다. 설교를 입술로 하면 허공을 치는 메아리에 불과합니다. 울리는 꽹과리와 같이 듣기 싫은 소리를 냅니다. 삶으로 설교하는 여러분 되시길 축복합니다.
목양실에서 김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