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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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349회 작성일 23-09-2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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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얼마 전, 결혼반지를 잊어버렸던 적이 있습니다. 정신없이 주일을 보낸 오후, 사무실에 앉았는데 손가락에 있어야 할 결혼반지가 사라진 것입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 반지는 저와 아내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결혼식을 올릴 당시 너무 가난했기에, 결혼반지를 준비하지 못했었는데 몇 년 전 큰마음을 먹고 구입한 반지였기 때문입니다. 순간 아찔했습니다. ‘아내에게 뭐라고 이야기를 해야 하나....’ 찾아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온 교회를 뒤졌습니다. 그날의 이동경로를 떠올리며 일일이 다 뒤졌습니다. 본당, 사무실, 화장실, 친교실, 회의를 했던 비전채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체육관 바닥을 일일이 살펴보았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세 번이나 뒤졌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자포자기상태였습니다. 마지막 유일한 희망은 교회 마당에 있는 덤스터(Dumpster)였습니다. 쓰레기로 착각한 나머지 휴지통에 버렸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쓰레기 더미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닥은 음식물 쓰레기로 난리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쓰레기 더미 속에서 반짝이는 작은 반지가 보였습니다.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추론컨대 식사를 하던 중에, 평소 불편함을 느끼던 반지를 잠시 빼서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식탁을 치우면서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던 것이지요.... 여하튼 웃지 못 할 해프닝이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소중한 것들이 많습니다. 가족이 소중합니다. 부모님이 소중합니다. 배우자가 소중합니다. 자녀들이 소중합니다. 교회가 소중합니다. 친구가 소중합니다. 자연이 소중합니다. 그런데 때로는 이 소중함을 놓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이웃들에게는 상냥하지만 가족들에게는 불친절할 때가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섭리가 있는 자연을 함부로 대할 때가 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믿음의 공동체, 영적인 공동체가 소중합니다. 하지만 익숙해지다 보면 감사보다는 불평이 많아지곤 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귀합니다. 우리 인생에 있어서 하나님의 사랑보다 귀한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지만 그 사랑을 때로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마땅히 누려야 할 특권으로 여길 때가 있습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은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반지를 찾게 된 주일 오후, 마음속으로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다루어야겠구나!” 소중한 것을 귀하게 여기는 은혜가 있으시길 축복합니다.
목양실에서 김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