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목사 나쁜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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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9회 작성일 23-01-1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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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목사 나쁜 목사
저는 얼마 전 주님의 품에 안기신 Eugene Peterson 목사님을 존경했습니다. 목사님께서 쓰신 「목회자의 영성」이라는 책을 보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질문을 하십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나쁜 목사는 어떤 사람인가요?” 아마도 다양한 답변이 있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목회를 게을리 하는 목사님도 될 수 있고, 실력이 부족한 목사님일 수도 있고, 성품에 문제가 있는 목사님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은 나쁜 목사님에 대해 이런 답변을 하십니다. “바쁜 목사가 나쁜 목사입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목사가 다른 일에 분주하다 보면 목회자의 본질적인 업무인 말씀 연구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영성 사역에 꼭 필요한 기도가 부족해진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왜냐면 저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충분히 이해가 됩니다. 목회자가 이런저런 일들로 인해 분주해지다보면 말씀과 기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초대 예루살렘교회가 그러했습니다. 교회의 성장과 함께 찾아온 다양한 행정적인 일들, 구제에 관련된 일들을 사도들이 감당하다보니 말씀사역과 기도사역에 소홀해졌습니다. 이러한 고민가운데 있던 예루살렘교회는 일곱 명의 안수집사를 세워 교회의 행정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본연의 임무인 말씀과 기도사역으로 돌아갔습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내면서 문득 이런 고민이 찾아듭니다. “혹시라도 나는 나쁜 목사가 아닌가?”
여러분의 일상은 어떻습니까? 너무 분주한 나머지, 주님과 교제할 여유조차 잃어버린 채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않습니까? 너무 분주한 나머지, 감사의 제목들을 놓치고 있지 않습니까? 교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수고하고 땀 흘리지만, 정작 하나님과의 교제가 소홀해지고 있는 요즘 아닙니까? 지나친 분주함은 하나님과의 교제를 멀어지게 합니다. 영의 양식을 멀리하게 됩니다. 영혼의 호흡을 멀리하게 됩니다. 결국 우리의 영혼은 메마른 사막으로 변합니다. 음식준비로 마음이 분주했던 마르다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주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마르다야 마르다야 네가 많은 일로 염려하고 근심하나 몇 가지만 하든지 혹은 한 가지만이라도 족하니라” 눅 10:41
목양실에서 김목사